- Pearl Writers
- Posts
- Infinity War를 극장에서 본 날
Infinity War를 극장에서 본 날
MCU의 흥행 몰이가 무서운 오름세였던 2018년 Avengers: Infinity War 를 보러 아이와 함께 미국의 CGV? amc 극장에 들어서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긴 시간동안 가장 사랑받는 10대들의 우상 BTS Spiderman에 푹 빠지신 아이가 몇달 전부터 애지 중지하던 Spiderman 수트 까지 챙겨 입고 나온 극장 나들이였거든요.

trailer만 얼추 5,286번 본 거 같습니다.
개봉한지 얼마 안된 블록버스터라 꽉꽉 들어찬 객석 속에서, 8세 아동과 3시간이 넘는 영화를 엄청 집중하며 봤습니다. Thanos가 finger snap을 튕기던 순간, Peter가 Stark 에게 안겨 재처럼 흩날리시 시작하자 아이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우는 아이 눈치를 보며 정신없는 와중에 쿠키와 엔딩크레딧까지 끝나고 Thaos will return 이 화면에 뜰 때까지 아이는 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휴지를 찾아 가방을 뒤지던 저에게 옆자리 아저씨가 안절부절하며 ' 나 이거 두번째 보러 온 건데, 저 친구 스파이더맨 옷 입고 들어 오는 거 보고 속으로 Oh my god 했어'라고 살짝 말해 줍니다. 거구의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가 참 상냥하기도 합니다.
별 수 없이, 아이에게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우리 Avengers가 마지막 한편 하나 더 남은 거 알지? Thanos가 다시 온다고 하니까 아직 끝이 아닌거야, 그치? 그리고 Spiderman 3번째 영화도 나올 거지? 그러니까 Peter도 꼭 다시 돌아올거야 '
Marvel에 푹 빠져있던 아이는 당시 MCU phase 4를 줄줄이 꿰고 있었던 지라, Spiderman 3(당시 제목 미정 )의 출시예정 소식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Thanos will return처럼 Spiderman will return 이 당연하다는 이야기 까지 듣자 조금 납득이 됐는지 아이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는 여전히 풀이 죽었지만 그래도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Peter가 어떻게 다시 돌아올지 맞춰볼까?' ' 엄마, 혹시 다들 죽은 게 아니고 다른 Universe로 간 거 아냐?' Avengers가 다시 돌아오고, Spiderman이 다시 부활할 거라고 점점 믿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다시 수다스러워 집니다.
저도 아이도, Marvel 캐릭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쿵짝이 잘 맞는데요, 아 캡틴 아메리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Avengers가 처음 모이게 되었을 때, Tony에게 '수트 없으면 뭐, 네가 뭐라도 돼?' 라고 개소리를 하죠. (슈퍼세럼 도핑한 약쟁이 주제에! )

약쟁이 주제에 어디 감히 우리 Tony에게 도발을!
Tony가 멋지게 받아치죠. 'Genius, billionaire, playboy, philanthropist.'

내가 바로 마블/디즈니를 먹여살린 Iron Man
Civil War보면서도 정말 욕을 욕을 하면서 봤죠. 아..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네요. 원래는 Spiderman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시작도 못했습니다. 주제도 없이 이렇게 횡설 수설 하기도 쉽지 않은데, 뭐.. 다음 기회에 또 정리하죠 뭐.